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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07.22
제민은 오랜시간 혼자였다.
외동으로 태어났고, 오랜시간 혼자 자랐다.
넉넉했던 가정 경제가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면서 연로하신 부모님을 책임지려 청춘을 고단하게 보냈다.
고독은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지만
그의 고독은 깊었고, 무거웠다.
그런 제민을 볼 때, 나는 바람냄새를 느꼈다.
밖에 오랫동안 서 있어서 바람이 몸에 밴 것 같은 냄새.
함께 삶을 일구어 가면서 그에게 배운다.
신발을 소중히 다루는 법
싸웠을 때 먼저 사과하는 법
상대방을 위해 천천히 먹는 법
가족들의 생일을 챙기는 법
나는 제민의 고단했던 삶과 짙은 고독을 그와 함께 끌어안았다.
그래서 나는, 그의 바람냄새가 좋다.
우리는 이 시간을 아껴 살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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